우리는 늘 한 방향으로만 나아간다고들 한다. 삶은 출생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여정처럼 느껴지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작은 순환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마치 사계절이 반복되듯이.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땅속에서 잠들어 있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우리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희망을 품는다. 우리 삶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순간들이 있다. 마치 처음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는 그 설렘처럼.
그러다 여름이 되면 그 열정은 절정에 다다른다. 모든 것이 활기차고, 태양이 내리쬐는 것처럼 우리도 어떤 일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면 힘이 빠질 때도 있고, 열정이 지나친 나머지 지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잠시 쉼이 필요하다.
가을이 오면 수확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과로 돌아오고, 우리는 그 결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좋든 나쁘든, 그동안의 과정들을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잠잠해진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멈추어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때는 새로운 순환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직선적인 여정 속에서도 수많은 계절의 순환을 겪으며 나아간다. 우리는 때로는 시작과 끝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계절의 순환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의 깊이를 느낀다. 변화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우리는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마치 자연이 그렇게 순응하듯, 우리도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삶의 여정이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이 존재한다. 때로는 그 리듬 속에서 길을 잃는 듯한 혼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그 모든 경험들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겨울이 아무리 길게 느껴지더라도,봄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인내하고, 기다리며, 때로는 작은 것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런 작은 순환들이 모여 결국엔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일상-생각 > 일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멍해질까? (23) | 2024.10.02 |
---|---|
왜 우리는 가끔 기억을 왜곡할까? (16) | 2024.10.01 |
내향인과 30대 대학생활, 그리고 방학 (26) | 2024.09.26 |
AI가 바라보는 인간이란 어떤 모습일까 (7) | 2024.09.11 |
성장의 의미 (9) | 2024.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