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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내향인의 해외생활/공부하기-건강

커피를 마시면 왜 화장실을 가고 싶을까 (카페인과 똥)

by 세납장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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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커피.. 자주 마시나요?
 

저는 원래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습니다. 달달한 커피는 가끔 마셨지만, 맛있는 커피우유라 생각하며 마셨었습니다.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가니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온종일 정신을 잘 못 차리더라고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커피는 아직 못 마시고.. 크림이나 우유를 넣어서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 짤
커피는 사람을 살린다... 나도.. 너도.....jpg

 
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생각을 해보니. 제가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있더군요. 학교 시작하고 바뀐 건 커피 밖에 없었고, 혹시 커피와 화장실이 관계가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실제로 커피와 배변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움짤
왜 응가가.. (끙)

 
저는 단순하게 우유가 들어가서 그런가? 했는데 우유 외에도 커피가 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는 '커피를 마시면 왜 화장실을 가고 싶을까'입니다.


카페인 함량

커피에는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카페인 일일섭취기준량은 보통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입니다. 커피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커피 한잔에는 100~2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간혹 그 이상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 기준으로는 원샷 당 75mg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카페인 하는 일

우리 몸은 중추신경계(CNS)말초신경계(PNS)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추 신경계 (Central nervous system)

 
커피는 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각성 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이것은 아데노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시키는데, 아데노신은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카페인을 섭취하면 피로감이나 졸음이 덜 느껴지게 됩니다. 
 
또, 커피는 각성 상태를 유지시키면서 집중력과 반응속도도 향상해 주기 때문에, 공부나 일을 할 때도 많이 마시죠. 그 외에도 몸의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운동 능력도 향상하기 때문에 운동 전에 커피를 섭취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커피는 도파민도 증가시키고,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해 혈압을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양을 알고 마시는 게 좋겠죠?
 

 

카페인 흡수 시간

카페인은 섭취 후 15분~45분 이내에 피로 흡수됩니다. 그리고 가장 활성화되는 시간 섭취 후 30~60분 사이입니다. 그 후, 반감기는 3~5시간 정도로, 체내에서 카페인 효과가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8~12시간 내에 신장을 통해서 완전히 배출하게 됩니다.
 

 

카페인은 위를 자극시킨다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빈 속에 마시면 위염이나 속 쓰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장 운동도 같이 촉진시킨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위에는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가스트린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그래서 위 속에 음식물들을 빨리 소화시키고 장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죠. 그뿐만 아니라, 가스트린은 위와 장의 근육을 수축시켜 운동을촉진시킵니다.  저의 모닝 화장실은 바로 가스트린 때문이었습니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또, 제가 마시는 것처럼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경우, 우유 속 유당 때문에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부 사람들은 유당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 못함) -> 소장 (소화 못함) -> 대장까지 내려오면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고 가스를 만들어서,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이죠. 이때, 유당불내증이 약하더라도 장을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들어서 배변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우유 속 지방이나, 칼슘도 소화관 근육을 자극해서 장 운동을 활성화하게 만들어 배변 욕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모닝 화장실을 가는 이 습관이 괜찮다면

유머로 회사에서 많은 똥을 싸라. 돈을 받고 싸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침 일 하러 가는 길에 커피를 사세요. 그리고 도착 후,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생각을 하며 커피를 마시세요. 그리고 ⭐모닝화장실⭐ 을 즐기세요!
 

만약 중요한 시험이 있거나 일이 있을 때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그날에는 커피를 멀리하는 것이 좋겠죠. 조금의 카페인 도움은 받아야 하니 천천히 마시는 거나 양을 적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카페인 양을 알고 있는 것이 좋겠죠.

 


카페인 내성

카페인이 내성이 되는 과정도 궁금해져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아까 위에서 '아데노신'에 대해 조금 언급했었습니다. 뇌에는 신경전달물질-수용체 이렇게 짝이 이루어져 있으며, 신경전달물질이 수용체와 결합을 해야 몸에 어떤 효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카페인은 신경전달 물질이 아닌, 중추신경계 자극제입니다.
아데노신은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피로감을 느끼게 함)
 
아데노신에게는 당연히 수용체가 있겠죠?
카페인을 섭취하면 아데노신을 차단시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까요?
 
바로 그 이유는 우리가 카페인을 섭취하면, 이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을 합니다(!)
 
신경전달물질도 아닌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을 하다니. 이유를 찾아보니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유사성 때문에 아데노신 수용체에 들어가 결합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아데노신은 갈 곳을 잃어버리게 되겠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아데노신이 무척 억울해집니다. 집을 뺏겼으니까요.
 

아데노신: (허망)

 
뇌는 아데노신이 갈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렇게 되면 뇌는 길을 잃은 아데노신을 위해 더 많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만들게 됩니다.
 
아데노신이 기뻐하네요. 드디어 갈 곳을 찾았습니다!
 

커피를 마셔도 졸리다 이거에요

 
 
이런 메커니즘으로 더 많은 커피를 마셔도, 갈 곳이 생긴 아데노신은 피로감과 졸음을 주고... 반복.. 반복.. 해서 결국 몸이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카페인 내성입니다.
 
그 외에도 간에서 CYP1A2라는 효소를 사용카페인을 분해하는데,
 
많은 카페인 섭취 -> 간에서 이 효소가 늘어남 -> 더 많이 섭취함 -> 효소가 더 늘어남 -> 더 빨리 분해함
 
열심히 일한 덕분에 카페인을 점점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결국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만 이전과 동일한 효과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카페인 내성 줄이기

우리는 카페인 없이 살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내성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해 봐야겠죠.

  • 하루 카페인 양을 정하고 마시세요. 일일 섭취량을 기준으로 200mg 정도로 맞춰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일정 기간 동안은 휴지기를 가지세요. (주말이나 쉬는 날 등)
  • 그래도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 디카페인으로 마셔보세요.

저는 집에서 커피를 많이 뽑아 마시는데, 디카페인 반/카페인 반 이렇게 시켜 먹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카페인을, 오후에는 디카페인을 마시려고요. 그렇다는 것은 아침에 카페인발을 받아서 얼른 할 일을 끝내는 것이 좋겠죠!
 
 
이 글도 이제 마무리하고, 저도 얼른 기말준비를 하러 가야겠습니다. 😭
 

얼른 할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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