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 [극 내향인의 해외생활/미국 간호 대학] - 4. 마지막 입학 인터뷰를 하다
오리엔테이션(OT) 이메일을 학교에서 받고, OT날을 기다리는 동안 퇴사 날이 정해졌다. 생각보다 급하게 정해진 퇴사라, OT 전날까지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런) 2주 동안 인수인계를 하며, 기다리는 동안 극내향인인 나는 걱정과 기대로 이런 저런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았다. (미국은 최소 퇴사 2주 전에 노티를 주어야 한다.)
20대에도 잠시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었는데, OT날은 항상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특히, 20대에는 영어와 성적에만 혈안이 돼서 긴장이 많이 됐었는데, 30대에 들어서니 편안한 분위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미국 간호대 오리엔테이션 (OT)
오리엔테이션 전날까지 일하다 드디어 퇴사를 하고, 그날 밤 학교에서 이메일로 보낸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 오리엔테이션 투어(OT)는 총 2번 진행된다. (2일)
- 첫 번째 OT는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General School Policies (일반적인 학교 정책)에 대해 안내가 이루어진다.
- 두 번째 OT는 Zoom 줌으로 이루어지고, Academic Orientation으로 과목과 성적, 출석 결석의 안내가 이루어진다.
- 참석은 mandatory 의무
내용을 전체적으로 한번 더 보고 준비를 해가야 할 것은 없는지 확인 후, 뒤척이며 잠에 들었다.
학교와 집 사이는 걸어서 10 ~ 15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긴장이 돼서 그런지 잠을 푹 자지 못해,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준비를 대충 하고, 늦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며 집에서 일찍 출발하였다.
학교 건물에 도착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학생은 아무도 없고,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쿠키와 커피 등 간식거리들을 세팅하고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교실로 들어가서 가운데 제일 오른쪽에 가방을 둔 후, 멀뚱히 앉아있다가 쿠키와 커피를 조금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중간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지 않아서 커피를 조금 마신 후 쿠키를 뿌셔 조금씩 먹고 있으니,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교실로 들어왔다. 차례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니 생각보다 외국인이 많았고, 한국인도 종종 보였으며, 유학생들도 조금 보였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옆에 앉은 사람에게 인사와 스몰톡을 좀 하다 보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다 본격적인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학생들 한 명 당 차례로 돌아가며 왜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와 자기소개를 짤막하게 하게 되었다. 몇몇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병원 경험을 이야기하며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 몇몇은 다른 일을 하다가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딱히 병원 관련 경험 이야기를 할 게 없어서, 이전에 어떤 일을 했었고,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별 내용은 없었고, 각 학교마다 Policy가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에 대해 적어보자면,
- 학교는 Quater제로 1년에 4번 개강을 한다.
- 우리는 2024 Spring Quater로 시작되고 2027년 3월 말에 졸업을 한다.
- 총 12 Quarter로 이루어져 있다.
- 한 학기 당 11주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주는 수업이 없는 기말고사 기간이다.
- 총 Credit은 180점, Total Clock Hrs는 2540시간이다.
- 한 학기 동안 결석이 20%를 초과하면, 해당 과목은 자동으로 F 학점을 받는다.
- 두 번의 수업에 결석할 경우 경고를 받고 상담을 받게 된다.
- 학교를 올 때는 항상 학교 Scrub 스크럽을 입어야 한다. (간호복 & 학교 교복)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면서, 학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학생들마다 스크럽 사이즈를 물어보았다. 간호사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나는 처음에 '스크럽'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쉽게 말해, 간호사로 일하면 입게 될 유니폼이다. 간호대학이라 그런지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듯하다. 사이즈를 물어보는 직원에게, 나는 M 사이즈라고 했다가, 누군가가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게 나온다. 입어보고 맞지 않으면 다시 사이즈를 바꿀 수 있다.라고 해서 다시 S로 바꿨다.
퇴사하기 전, 이런 스크럽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모두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라 생각했었다. 이제는 간호대 학생들과 실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모두 이런 스크럽을 입고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입고 학교에 와야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개강 후 일이지만, 처음 스크럽을 입고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 조금 쑥스러웠다. 왜냐하면 색깔이 너무 쨍-하다.
둘째 날에는 Academic Orientation을 했는데 줌 Zoom으로 진행되었다. 성적에 대해서 중요한 점들 몇 가지를 써보자면,
- 모든 과목에서 C 이상을 받아야 하고, 과학과 수학 관련 과목은 B- 이상을 받아야 한다.
- 모든 임상 및 클리닉 수업에서 Pass (P) 학점을 받아야 한다. 간호 실습이 포함된 수업은 이론과 실습 모두 패스를 해야 하고, 한 부분이라도 Fail 실패하면 전체를 재수강해야 한다.
- 누적 GPA 성적은 2.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 범죄 기록에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 각 학년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
- 만약 해부학, 생리학, 미생물학 과목에서 B- 이상으로 1회 또는 2회 시도 내에 완료해야 한다.
- 클리닉 수업 전 약물 검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학비에 관해 Financial Aid 직원과 차례로 상담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제일 첫 번째로 오리엔테이션에 와서, 이름 순서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상담을 받게 되었다. 😅 그 후, Scrub 스크럽 3벌과 청진기를 하나 받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첫 수업은 다음 주인 수요일부터였다. 나에게는 약 5일간의 자유가 주어진 것이다.
짧은 Break 동안 한 일은
- 열심히 먹기
- 열심히 자기
- 스크럽 바지 길이 줄이기 (...)
- 미리 걱정하기 😭
오티가 끝난 뒤 다음 주, 대망의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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