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1년부터 미국에 살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하면 미국에 있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면서 이민을 왔다. 참고로 남편은 군대를 다녀온 한국인이다.
미국에 도착하고 다른 주에 살다가 서부로 이사 오게 되었는데, 일을 알아보던 중 집 근처 작은 회사가 있어 지원을 했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2년 동안 일은 나쁘지 않았다. 여러 일들을 배울 수 있었고, 딱히 힘든 일도 없었다. 다들 그렇듯 2년 즈음되니 권태감이 느껴졌다. 발전이 없는 느낌이 들면서 점점 우울해져 갔다. 첫째로 전문적인 일이 아니었으며, 편하지만 월급에 한계가 있는 포지션에,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남편은 내게 간호사라는 직업을 종종 추천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 주변에는 의료 종사자들이 꽤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간호사라는 직업이 괜찮다는 인식이 생겼고, 내 성격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 남편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가 2022년 즈음이었는데, 당시 나는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내가? 간호사를? 어림도 없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나는 극! 내향인이다. 특히, 나는 불안감이 높았는데,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이처럼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한도 내의 상상은 다 하며 불안이 심했다. 이런 내가 과연 남을 돌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자신이 없었다.
둘째로는 영어가 발목을 잡았다. 간호사는 원어민처럼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먹고사는데 딱히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생각을 해서 나는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갑작스럽게 시작해야 하는 운전, 내가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환경 등의 이유로 혹은 핑계로 2년 동안 회사를 다녔다.
그러다 어느 날, 회사 다른 직원과 의견이 부딪히고, 점점 이 회사에서 나의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느껴지며 참아왔던 스트레스가 폭발하던 날. 나는 충동적으로 평소 알고만 있었던 간호학교에 연락을 하였다.
극내향인으로서 전화보다는 메일을 선호하는데 다행히도 학교 홈페이지에는 실시간 채팅 시스템이 있었다. 나는 ‘학교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고 투어를 하고 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악, 내가 뭘 한 거야?‘라고 생각하며 불안감이 슬며시 올라오려 할 때, 바로 답장이 왔다. 매우 빠른 반응에 나는 무척 놀랬다.
2024.09.11 - [극 내향인의 해외생활/미국 간호 대학] - 2. College를 선택하다 - 미국 간호사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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