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 [극 내향인의 해외생활/미국 간호 대학] - 1. 미국 간호대학 상담 예약을 잡다
담당자는 언제 상담이 가능한지 물었고, 나는 어쩌지... 하고 잠깐 생각하고는 에라이 모르겠다 '제일 빠른 시간으로요!'라고 답했다. 그날 바로 가능하다는 답에, 나는 반차를 내고 바로 회사 근처에 있는 간호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가는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날씨는 흐렸지만, 마치 학교를 땡땡이치고 정문 밖을 나섰을 때와 같은 이상하지만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학교는 도심 한 중간에 있었고, 빌딩 중 몇 개의 층을 쓰는 작은 학교였다. 처음 상담을 하러 갈 때, 나는 간호사 프로그램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어떤 학교들이 있는지 아는 것이 거의 없이 갔었다. 완전 무지한 상태.
학교 담당자가 오라고 했던 층으로 가니 직원들이 앉아 있었고, 어떻게 왔냐고 물었다. 인사를 하고 그분께 상담 약속을 잡았다고 말하니, Visitor List에 이름을 적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였다. Visitor List에는 여러 이름과 방문 목적들이 적혀 있었는데, 나와 비슷하게 상담을 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몇몇의 한국이름도 보였다. 내 이름도 쓰고 잠깐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아까 인사를 했던 직원분이 따라오라고 하고는 나를 상담실로 안내해 주었다.
간호 유니버시티(University)와 컬리지(College)
우선 상담 내용에 대해 말하기 전, 나는 University가 아닌 College를 최종적으로 선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University로 가기에는 너무 많은 준비와 학비가 부담되어서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College를 가겠다고 거의 마음을 먹었다. 그렇다고 College 수업료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 또, 내 나이가 20대 초가 아니었기 때문에 빨리 졸업을 해서 일을 하고 싶었다.
University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College에는 Accelerated nursing programs이 있다. 간략히 말하면, 4년제 학사 프로그램을 3년 안에 졸업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축된 만큼 방학이 거의 없다. (우리 학교는 학기 사이마다 2주 정도 방학이 주어진다.)
방학이 없는 것은 그다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졸업을 빨리하고 간호사로 일을 하려면 최대한 방학이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간호사 프로그램은 크게 LVN과 BSN 프로그램이 있었다.
LVN은 Licensed Vocational Nurse로 약 1년 정도 학교를 다니면 간호 시험인 NCLEX-PN을 치고 LVN 간호사를 할 수 있다. RN보다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BSN은 학사 학위 과정으로, 간호 시험인 NCLEX-RN을 치고 RN 간호사를 할 수 있다.
LVN보다는 일이 더 많고, 그만큼 대우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LVN을 하다 RN이 되기 위해 BSN을 듣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RN보다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힘들기도 하고, 간호사 일을 해보니 적성에 맞아서 커리어를 더 쌓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간호사 RN 되는 법
RN이 되는 방법은 NCLEX-RN 시험을 합격하는 것이다.
NCLEX-RN 응시자격으로는 ADN(Associate Degree in Nursing) 또는 BSN(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이 있어야 한다. ADN은 BSN과 같은 학사학위가 아니라, BSN 과정보다 더 빨리 졸업 후 시험을 칠 수 있다. 그래서 ADN 과정을 듣고, 시험 합격 후 RN으로 일을 하면서 RN to BSN 과정을 따로 듣기도 한다.
이 경우는 이미 RN 라이센스가 있으니, 학사학위만 취득하는 것이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ADN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고, BSN보다 더 빠르게 진행돼서 따라가지 못할 두려움에 나는 BSN으로 마음이 거의 기울었다.
상담을 하고 며칠을 RN과 LVN사이에서 LVN을 할까 생각을 해 보았지만, '결국 RN을 하려고, 다시 학교를 다닐 것이다.'라는 주위의 말을 많이 듣게 되어 결국 BSN 프로그램을 등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등록을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다가오는 개강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 ADN으로 간호사를 하다 BSN을 또 따는 이유는 연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그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또, 후에 석사를 하고 싶으면 BSN은 필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짐작만 하고 있다.
* University가 아닌데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현재 많은 간호 College에서 간호 학사 학위를 주고 있다.
* College도 사립과 공립이 나누어지는데, 공립 College는 학비가 매우 저렴한 대신 언제 등록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무기한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사립보다는 학교 수업 자체가 힘들다는 말이 많다. 수업 내용 수준을 말하기보다, 각 과목 일정 성적을 도달하지 않으면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수 없고 재수강을 해야 하는데, 공립 College인 경우에 성적을 쉽게 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졸업생들의 NCLEX 합격률이 학교 명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니,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가차 없이 내보낸다는 소리다. 또, 공립 College는 대기자들이 많아 아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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